[여랑야랑]청와대 “합의” vs 모더나 “협의” 어떻게 다를까 / 마포구의원의 ‘파티룸 술판’

2020-12-30 45



Q. 여랑야랑,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합의와 협의, 비슷해보이지만 의미는 다르죠. 가려진 건 누구입니까?

청와대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입니다.

Q. 어제 청와대가 문 대통령과 모더나 CEO가 2000만 명 분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었잖아요. 협의는 뭔가요?

현지 시간으로 29일, 모더나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식 보도자료 때문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화면인데요. 우리 정부와 백신 공급을 위한 논의, 협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Q. 합의가 아니라 협의라고 했다는 거죠?

청와대와 모더나 측 입장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어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설명을 들어보시죠.



하지만 모더나 측은 한국 정부와의 협의를 확인한다, 백신 공급에 대해서는 '잠재적으로(potentially)', '할 수도 있다(would)' 등 확정적이지 않은 표현을 썼습니다.

Q. 얼핏 보면 온도 차가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어떻게 봐야합니까?



모더나 보도자료 뒷 부분에는 이렇게 보도자료 내용이 약속된 것도, 보장된 것도 아니라는 문구가 들어있는데요.

그래서 청와대가 확정되지도 않은 걸 발표한 거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확인해봤더니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와의 백신 공급 합의 보도자료에도 같은 문구가 들어있었습니다.

만에 하나 보도자료 내용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때를 대비한 것으로 보도자료에 관용적으로 들어가는 표현입니다.

Q. 청와대 발표가 잘못됐던 건 아니었던 거네요?

차이점은 청와대는 합의했다, 2분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등 단정적으로 표현한 반면, 모더나는 가능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양식에 들어가는 문구일 뿐 그것을 부인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는데요.

청와대가 올해 안에 모더나와 계약을 하겠다고 한 만큼 하루 이틀만 기다려보면 누구의 말이 더 정확했는지 알 수 있겠지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파티룸 술판'. 민주당 소속의 구의원이 파티룸에서 5인 모임을 하다 적발돼서 비판을 받고 있죠?

네, 이틀 전에 일어난 일인데요.

채널A가 확보한 CCTV 영상을 보면, 채우진 마포구의원 일행은 밤 8시 50분쯤 파티룸으로 들어갑니다.

Q. 저기 검은 옷 입은 누군가가 비닐봉지를 들고 들어가는데, 그 안에 음식물이 들어있는 거로 추정된다고요.

네, 세 시간쯤 뒤 경찰에 적발돼 파티룸을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모임을 가진 5명은 10만 원 이하 과태료를, 파티룸 업주는 3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Q. 구의원이 모범은 커녕 서울시 행정명령을 어긴 건 비판 받아 마땅한 일이죠. 뭐라고 해명했습니까?



"파티룸이 아니라 사무실인 줄 알았다.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적발 당시 채우진 구의원 일행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해당 파티룸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부 사진을 봐도 사무실이라기에는 다소 화려한 분위기입니다.

야당은 "경솔한 행동이다", "즉각 사퇴하라"고 비판했습니다.

Q. 채우진 구의원이 누군지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정청래 민주당 의원 보좌진 출신이라면서요?

맞습니다. 지난 1월에는 정청래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습니다.

Q. 같은 당 윤미향 의원이 와인 모임한 걸 SNS에 올려서 당에서 엄중 경고 조치 받은 지 보름도 안 됐거든요.



맞습니다. 보고 느낀 게 없었던 걸까요. 오늘의 여랑야랑은 '반성하길'로 정해봤습니다.

Q. 국민들도 송년 파티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거 아닙니다. 참는 겁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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